US버전.. 그러니까 미스킨에서 받은 상당한 충격과 상처를 씻어준, 시즌 5! 오리지널 영국 스킨스였습니다!
시즌 1에서 4까지 게이, 레즈비언을 다뤘으니 이젠 트랜스젠더라도 다루는가 싶었더니 그건 아니라고 하는군요.
그래도 첫 에피를 장식한 주인공은 그에 버금가는 독특한 캐릭터였습니다^^ ..
이 여 캐릭터, 프랭키는 단순히 남자 스타일로 하고 다닌다기엔 뭔가 부족할 만큼 독특한 스타일이고 그 때문에 왕따까지 당했었지요.
심지어 아버지가 두명인 (즉 게이부부) 가정에 입양된 것이랍니다. 우리나라에서는 먼 미래에나 볼 법한 이야기가 프랭키의 현실입니다.
여튼 이 프랭키라는 아이가 왕따 때문에 전학을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.
이번 스킨스에서 상당히 진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. 바로 첫 화의 코드가 '정체성' 이기 때문이지요.
1-4시즌까지는 딱히 사회적인 메세지나 뭔가 한번 쯤 생각할 만한 거리를 주진 않았다고 해도 무리는 아닙니다.
주로 사랑에 관한 것이였지요. 누가 누구랑 이어지고, 좋아하고, 싸우고 하는 등이 전반적인 틀이였지요.
그러나 이번 시즌5에선 조금 달라질 듯 합니다.
정체성에 관한 수업을 하는 중간에 내 자신이기를 죽인 오늘이다, 내 바람은 그저 존재하고 싶다는 식의 말을 한 프랭키에게
"방금 넌 장 폴 사르트르의 무덤에 똥을 끼얹었다"라고 선생님이 대답했을때는 상당히 철학적인 재치와 그 뒤에 있는 메세지가
돋보였습니다.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라는 유명한 말을 한 사르트르였지요. 프랭키는 저 순간 그저 살아만 있는, 존재를 택했고
(미니가 강요한대로, 사회가 강요한대로의 고정관념적인 여자아이의 모습) 결국 진정한 자기 자신의 모습은 포기해야 했지요.
그래서 사르트르의 무덤에 똥을 끼얹었다고 한 것 같습니다 ㅎㅎ
하지만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친구들이 있었지요. 프랭키는 미니의 폭식증 걸린 바비들이 들끓는 파티에서 나와
그 친구들에게 납치(?) 되어 새로운 파티에 가지요. 파티장소는 무려 출입제한구역의 근사한 풀장!
여기서 프랭키는 이 새롭고 기대되는 친구들과 신나게, 자유롭게 헤엄치며 놀면서 에피1이 끝납니다.
시즌5는 좀 더 메세지성이 짙은 것 같습니다. 그리 편한마음으로 볼 수는 없었습니다. 결국 마지막의 풀장 씬에서는 눈물을 훔쳤습니다^^; ㅋ
시즌5가 시작되었군요.
이번에도 매력있는 아이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